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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7일 물가안정목표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 개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도·소매업, 음식 숙박업 등의 타격 커…고용 우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제공) 2020.11.26/뉴스1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김성은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심화된 전세난이 한은의 저금리 정책에 의한 것이라는 비판에 대해 "주원인이 아니다"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총재가 현재의 저금리기 기조에 대해 금융불균형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고 판단한 만큼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기부양책을 지원하는데 초점 맞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달 26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통화정책을 운용함에 있어서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요소는 '성장'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이어질 경우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추가 하향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17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물가안정목표제 운영상황 점검 및 송년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전셋값 상승의 원인으로 저금리를 지목했다"며 총재의 의견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저금리가 전세가격에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주된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최근 전세가격 상승은 전세시장 수급 불균형 우려가 확산된 영향"이라고 답했다.

이어 "여러차례 말씀드렸는데 전세가격은 주택 가격과 마찬가지로 금리가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금리 이외에도 수급상황과 정부 정책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면서 "금리 하나만 놓고 본다면 저금리는 금융비용 감소로 주거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근 빠르게 재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와 관련해선 "최근 국내외 코로나 전개 상황을 보면 지난달 경제전망 발표(11월 26일) 당시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위중하고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여진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도 당초 예상보다 강화됐는데,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확산세가 조기에 진정되지 않는다면 소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이전의 2차례 확산 때보다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구체적으로 보면 도·소매업, 음식 숙박업 등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 이 업종의 고용 비중이 높다"면서 "소위 취약계층, 영세 자영업자, 일용직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돼 상당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감염병 확산세가 이번 겨울을 넘어서도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면 그로 인한 소비 축이 내년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세가 백신 보급으로 생각보다 빨리 진정될 경우 수출은 생각보다 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급증한 유동성이 급격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럴 가능성은 크지않다고 조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인플레이션확대를 우려할 정도의 물가상승 압력은 아니지 않나 싶다"고 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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