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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해설위원은 국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선 현행 플레이오프 방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제도는 정규리그 1위 팀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허 해설위원은 “지금의 한국시리즈는 1위 팀이 매우 유리해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 제도를 손봐야 한다”며 “그럴 경우 정규리그 1위 팀이 무슨 소용이냐고 할 수는 있겠지만 어드밴티지를 주더라도 지금은 너무 과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KBO 역사에서 단일리그가 시작된 1989년부터 2021년까지(1999년, 2000년 양대리그 제외) 역대 정규리그 우승팀이 한국시리즈 우승도 차지한 횟수는 총 31번 중 26번(83.8%)이나 됐다. 지금처럼 와이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그리고 한국시리즈까지 계단식으로 싸워 올라오는 방식은 최후 단계에서 최소 4번만 붙으면 되는 정규리그 1위 팀에게 유리한 방식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허 해설위원은 “정규리그 1위 팀은 바로 한국시리즈로 직행하는 이점과 함께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더욱 유리하다”며 “포스트시즌 진출 팀을 늘리는 것보다 플레이오프 방식을 바꾸는 것이 더욱 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허 해설위원은 자신이 생각해본 대안도 제시했다. 가령 4, 5위 팀이 3전 2선승 또는 5전 3선승으로 붙어 승자를 결정한 뒤 하로 쉬고 1위 팀과 맞붙는 식이다. 이 경우 4, 5위 팀 간 승자는 최소 1, 2선발 투수를 소진한 상태라 1위 팀에게 일종의 어드밴티지가 생긴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2, 3위 팀도 승부를 겨뤄 이긴 팀이 4, 5위 승자·1위 팀 간의 승자와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구상이다. 허 해설위원은 “구체적인 방식은 정해야 하겠지만 이런 방식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장전 승부치기에 대해서도 긍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허 해설위원은 “국제대회를 나가면 어차피 승부치기를 해야 한다. 적응하기 위한 이점도 있다”며 “선수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 야구의 경우 지금처럼 연장전에서 모든 선수를 동원해 이긴다 해도 다음 경기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쳐 경기력 저하가 일어날 수 있다. 신속한 경기 진행을 위해서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