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한 상대만 때리는 SNL코리아의 ‘속빈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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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동오 작성일22-02-23 19:44 조회1,21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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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시청자 ‘프로불편러’ 조롱도
<에스엔엘 코리아>는 ‘자영업자로 살아남기’라는 콩트를 통해 질병관리청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이 계속해서 바뀌는 것을 비판했다. 그러나 <에스엔엘 코리아>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입은 영업손실을 제대로 보상해주지 않는 기획재정부의 재정 정책이나, 언제는 백신에 대한 공포를 조장했다가 나중엔 백신을 제대로 확보 못 했다고 공포를 조장하는 방식으로 말을 바꿔온 언론, 백신에 관련된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안티백서들은 건드리지 못했다. 힘센 사람들을 건드리지 못하니, 끝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계속해서 사회적 거리두기 안을 조정하는 질병관리청만 조롱하고 끝날 수밖에 없었다. 과거 <에스엔엘 코리아> 측은 마치 ‘이런 사람들 때문에 제대로 된 코미디를 할 수가 없다’고 주장하듯, 더 나은 방송을 만들어달라고 비판하는 시청자들을 ‘프로불편러’라고 부르며 조롱하는 콩트까지 만들어 보인 바 있다. 비판도 해봤어야 제대로 하는 법, 비판하는 사람들을 ‘프로불편러’라고 일축했던 이들이 제대로 된 비판을 할 수 있을 리 없다.
질병관리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신나게 놀려댔던 <에스엔엘 코리아>는, 최근 고정크루 정이랑, 스태프, 호스트로 출연했던 배우 정일우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녹화 중단과 결방을 결정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확진자들의 빠른 쾌유와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아울러 동료들의 투병으로 인해 생긴 이 예기치 못한 휴지기가, <에스엔엘 코리아>의 작가진에게 ‘만만한 상대 놀리기’가 아닌 ‘제대로 된 풍자’란 무엇인지 성찰해볼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그게 한주 성찰한다고 될 일은 아닌 것 같긴 하지만.
http://n.news.naver.com/article/028/0002578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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