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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안팎 여론 악화
도쿄올림픽의 실패는 예견됐다. 제1요인은 단연 코로나19 확산세다. 도쿄의 평균 감염자 수는 현재도 연이어 치솟고 있다. 4차 긴급사태를 선포한 지난 12일 도쿄의 일주일 평균 확진자는 756명이었다. 이 수가 17일 1000명을 돌파했다. 19일에는 1068명을 기록하며, 3차 대유행 때인 1월 이후 가장 높았다.올림픽 선수촌에 체류 중인 선수들의 감염 소식도 속속 전해지고 있고, 지난 1일 이후 확진된 올림픽 관계자 수는 6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더해 실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닌 탓에, ‘노마스크’로 거리를 활보하는 도쿄 시민들 모습이 보도되면서 공포감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중략)
■ 경제·외교적 흥행 실패
올림픽이 1년 연기된데다, 무관중 결정이 나면서 경제적 손실이 25조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가운데 도요타가 도쿄올림픽과 거리두기 첫 주자로 나섰다. 올림픽 TV광고를 방영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특히 도요타는 지난 2015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10년 계약’을 기준으로 2000억엔(약 2조800억원)을 쓴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번에 나가타 준 도요타 최고홍보책임자(CCO)는 “여러 면에서 이해가 안 되는 올림픽”이라고까지 발언하며 손절을 선언했다. NTT, NEC 등 일본 주요 기업들도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 삼성, 인텔, 코카콜라 등 같은 ‘월드 와이드 올림픽 파트너’들의 발 빼기가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중략)
■ 유일한 몸무림, 한국 때리기
한국과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다 결국 파탄으로 끝을 맺었다. 도쿄올림픽 개막을 계기로 추진됐던 한-일 정상회담은 무산됐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은 방일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잘라 말했다. 이는 양국 관계가 내리막길인 상황에서 한국 수출규제 철회,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등 외교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문 대통령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주한일본대사관의 소마 히로히사 총괄공사가 막말을 넘어 문 대통령을 대상으로 희롱까지 한 상황에서 국내 여론 및 국가적 위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일본이 택한 건 한국 때리기다. 이왕 올림픽 성공은 기대할 수 없는 마당에 일본 매체들을 중심으로 한일 정상회담 무산의 책임을 한국 정부에 떠넘기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산케이신문은 문 대통령이 방일 예정 정상 중 한 명에 불과해 애초에 회담이 성사되기 어려웠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가 무리하게 회담을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포기했다는 뜻이다. 일본 민영방송사 네트워크인 NNN과 마이니치신문 역시 정상회담이 한국 정부의 고압적인 자세 때문에 엎어졌다는 취지로 전했다.
(후략)
http://news.v.daum.net/v/20210721050505529